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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편지 (시 하강섭 낭송 김현희)

꽃잎 편지


시 하강섭
낭송 김현희



일 년 내내 녹슨 마음 밭
봄에는 꽃처럼 피어나야 한다며
매화꽃 순정이 꽃등을 밝히는
섬진강변으로 가는 당신과 나

뚝방길 걸으며 봄바람이
전해 주는 말
꽃은 비바람에 흔들려도
사랑은 흔들리면 안 되는 일
손을 꼭 잡고 걸어야 해

맑은 물속에서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은어 떼들
힐끔거리며 쳐다보더라도
당신과 나 사이에 피어난 사랑
시들지 않게 오래오래
꽃 피우며 사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