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1887년 작곡한 곡으로 포레의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이다.
원래 피아노곡이었지만 후에 관현악으로 편곡되었다가
1987년 그레뷔렉 백작 부인의 요청으로 합창 부분까지 넣어 완성된 작품이다.
1888년 파리에서 초연되었고, 레퀴엠과 함께 포레의 중기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Pavane는 본래 16세기 중엽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느린 2/2 박자의 궁정 무곡인데
공작새(Pavone)를 흉내 낸 기품 있는 자태의 춤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이 춤은 궁정음악, 무용, 연주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경쾌하고 빠른 템포를 지닌 음악이라기보다
장중하고 위엄이 느껴지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매우 유행했었던 무곡이며
근대에 들어서 포레/라벨(프랑스 작곡가들)에 의해
다시 주목받은 무곡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부터는 파반느 스타일의 음악이 유행하였다.
일반적으로 2/4 또는 4/4 박자와 함께 조용하고
우아한 멜로디와 우아한 하모니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곡들은 주로 귀족의 무도회에서 연주되었으며,
이후에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에 의해 채택되어
다양한 형태의 음악 작품으로 발전하였다.
Gabriel Fauré - Pavane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섬세한 하모니 -
서주부터 시작되는 목관악기의 역할이 매우 크다.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와 느낌을 함축시킨 듯이 느껴진다.
플루트로 시작되는 처음 부분은
현악기의 피치카토 반주 위에서 시작되는데
아름다운 플루트 솔로와 감미로운 합창 선율이 일품인
이 곡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서정미가 넘치는 곡이다.
조용한 숲속에서 쓸쓸히 지저귀는 한 마리의 새소리처럼 들린다.
후에는 바로 오보에가 주제를 반복하고,
다시 플루트의 연주가 이어진다.
다음에는 오보에가 연주했던 부분을 클라리넷과 바순이 연주한다.
포괄적으로 이 파반느에는 플루트가 중요한 역할로써 사용되고 있다.
플루트의 음색은 맑으면서도 날카로운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데
파반느에서의 플루트연주는 날카로운 소리에 기대어
깊은 슬픔이 묻어 있는 것처럼 들린다.
목관의 연주가 이어지면
현악기가 연주되는데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게 연주됐던
목관악기에 의한 곡의 흐름이 호른과 함께
장중하고 위엄있게 끌어올려지지만
이내 다시 쓸쓸한 목관악기의 연주로 돌아간다.
Gabriel Fauré - Pavane를 듣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들 정도로
선율이 아름다우면서도 타락한 슬픔이 전해진다.
무곡에 맞춰 고독하게 춤을 추는 이미지 형상을
무곡 형식을 빌려 작곡된 느낌이다.
그리고 Fauré 특유의 섬세한 작곡 기술로 인해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 곡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성과 더불어
영화음악, 광고음악, TV 드라마 등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Gabriel Fauré
프랑스가 낳은 서정적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그리고 오르가니스트인 가브리엘 포레는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천재성을 보였다.
1854년 9살에 파리의 니델메이에 음악학교에 입학해서
생상에게 피아노뿐만 아니라 베를리오즈, 리스트, 바그너의 음악들을 배웠다.
섬세한 시적 감각을 지닌 그는 전통적인 형식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의 음악적 기교는 프랑스 가곡을 예술의 기본 바탕으로 삼았고
순수한 프랑스의 향기를 담고 있다.
드뷔시보다 앞서 근대 프랑스 음악의 기초를 세운 선구자이며
낭만파 시대로부터 근대의 길을 개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