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겨울 새벽 무드

사실 이 플리는 10월 초에 '헤어짐을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과 함께 업로드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업로드 일정이 꼬여 미뤄지다 결국 11월 초에 업로드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듣다 보니 뭔가 겨울 새벽에 어울리는 것 같아 긴 고민 끝에 제목을 '겨울 새벽 무드'로 바꾸게 되었어요. 아래는 함께 업로드하려고 했던 짧은 글입니다!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이 있다. 하지만 한 소년은 헤어짐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어느 날 소년은 자신과 정말 잘 맞는 소녀를 만났다. 그런 소녀 소년은 빠르게 사랑에 빠졌고 둘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사랑을 나눴다. 시간이 흘러 잘 맞는 것 같던 소녀와 소년 사이에는 작은 갈등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점점 둘 사이의 사랑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것이 처음이었던 소년은 연인 사이에 갈등에 익숙하지 못해 대처를 잘 하지 못했고 수많은 작은 갈등들 끝에 소년과 소녀는 헤어졌다. 소년은 마음 한구석이 공허해지고 쓰라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그제야 헤어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처음 느껴보는 헤어짐이라는 것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큰 고통이었다. 소년은 이 감정을 어떻게 없앨까 고민하다 차라리 헤어짐을 사랑하기로 한다. 그 소녀를 사랑했던 것처럼. 사랑한다면 마음이 공허해지진 않을 거니까. 적어도 쓰라리고 우울함은 덜 해질 거니까. 그렇게 소년은 헤어짐이라는 심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영원히 헤어짐을 사랑하고 있다.

사진: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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